보이스피싱 주의하세요.

보이스 피싱이 점점 지능화되고 있네요.

아래는 페이스북에 게시된 글인데.. 공유드립니다.

---

오늘 오후 1시 30분 경에 보이스 피싱 당했다. 뭐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당할 뻔 했다.

요즘 보이스 피싱 사기 수법이 너무 교묘해져서 진짜 아무리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도 당하기가 쉽겠더라.

다른 피해자를 막기 위해 내가 오늘 당한 보이스 피싱 수법을 여기 적으니깐 부디 많은 사람들이 내 글을 공유해갔으면 좋겠다.

내가 당한 보이스 피싱은 검사 사칭 보이스 피싱이다.

여지껏 보이스 피싱은 조선족이 어눌한 말투로 무슨 너 아들이 교통사고가 났다느니 부모님이 쓰러지셨다느니 이러면서 대놓고 돈을 어디로 보내라고 요구했었다.

이런 경우 벌써 말하는 사람 말투나 갑자기 전화와서 돈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보이스 피싱을 눈치채기가 쉽다.

근데 오늘 내가 당한 보이스 피싱은 한 명이 전화한 것도 아니고 최소 4명 이상이 팀을 짜서 사기를 치며 모두가 조선족인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어에 능숙하고 말빨이 상당히 좋다는 점이다.

그리고 첫 전화에 절대 돈을 요구하지도 않고 되려 녹취 수사 들어가면 여러가지 질문을 할 수 있지만 나보고 절대 개인 주민등록번호나 계좌 비밀번호 같은 것은 발설하지 말라고 오히려 주의를 줌.

처음 시작은 이렇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박찬익씨 휴대폰이죠? 전 서울지방검찰청 수사관 김길태라고 합니다. 박찬익씨 명의가 도용되어 대포통장이 만들어져서 이것이 여러 사기 범죄에 사용되었습니다.

현재 저희가 이것을 수사중이며 명의가 도용된 사람은 박찬익씨 말고도 대략 200명에 달합니다. 박찬익씨 명의로 중고나라등에서 판매글을 올려서 돈은 받고 물건은 안보내는 식으로 현재 1억 2천등의 피해가 발생했고 다른 사람들 명의 도용 건까지 합치면 120억원이 넘는 엄청난 사건입니다.

지금 이창훈이라는 사람이 박찬익씨 명의로 통장을 개설한 것으로 확인되는데 박찬익씨 광명시 철산동 하나은행 지점에서 통장 개설한 적 없으시죠?"

라고 물으니 내가 "없다"라고 대답함.

그러자 그 수사관이라는 사람은 "잠시 후 담당 박기태 검사를 연결시켜드릴테니 그 점을 말씀해주시길 바랍니다"함.

그리고 신호가 몇 번 가더니 목소리가 똘망똘망한 사람이 전화로 "안녕하세요 전 박기태 검사입니다.

김길태 수사관으로부터 대략적인 사건은 들으셨죠? 지금 박찬익씨 명의가 도용되어 박찬익씨에게 사기 피해자들이 고소고발을 한 상태인데 우리가 수사해본 결과 박찬익씨는 금융계 종사자도 아니고 해당 전과도 없어서 명의가 도용된 피해자일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금일 조사 후 피해자 신분으로 제가 1차 결론을 내리기 전까지는 아직 피의자 신분입니다.

먼저 본인의 명의가 어떻게 도용이 되었는지를 알고 싶습니다. 제 생각에 휴대폰이 해킹되었을 수도 있고 은행이나 금융사 내부에서 누군가 조직적으로 고객의 정보를 팔아넘기는 세력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번 건으로 지금 명의도용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되는 사람이 대략 200명에 달하는데 지금 저희가 그 중 리스트를 추려서 이창훈과 연관이 없다고 확신이 드는 사람들은 이렇게 유선상으로 조사하는 것으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먼저 본청 사이버 수사대 팀에서 본인의 휴대폰 해킹 이력을 알아보려고 합니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들어가셔서 qs라고 검색하셔서 팀뷰어라는 어플을 설치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러자 바보같이 난 그 어플을 설치하고 ID 번호를 알려줌.

"지금 본청 사이버 수사대 팀에서 본인 휴대폰에 악성코드가 있는지 체크 중입니다." 하면서 휴대폰을 누군가가 막 만지는데 사실 이 순간 내 휴대폰에 악성코드를 심어놓고 내 휴대폰을 해킹하는 것이였음.

한 2분 정도 지나자 다시 전화가 와서 "휴대폰에는 특별한 악성코드는 안보이네요. 사실 지금 명의 도용된 사람의 규모로 볼때 특정 개인의 휴대폰이 해킹되었다기 보다는 은행같은 금융권에서 누군가가 고객 정보를 팔아넘기는 세력이 있어보입니다."

"일단 제가 수사를 진행하기 전에 공문을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jis로 시작되는 ID의 네이버 메일 계정 본인 것 맞으시죠?"

지금 생각해보면 사실 이게 방금 내 휴대폰에 설치한 해킹 툴로 알아낸 것이였는데 내 메일 주소까지 알고 있자 의심못하고 내 메일 계정을 확인시켜줌.

"방금 메일로 공문 보냈으니 지금 열어보실 수 있나요?"

그랬더니 하기 공문이 와있고 별루 허접하지 않고 서울중앙지검장에 윤석렬 날인까지 되어 있음.

"자 지금부터 조사를 시작하겠습니다. 근데 먼저 본인 확인을 해야하니 우리 조사실에서 영상통화를 할 겁니다. 그 이후 다시 전화 드리겠습니다."

라고 끊자 얼마 지나지 않아 여자로부터 영상통화 전화가 걸려옴 거기엔 검찰청으로 위조한 사무실이 보이고 내게 보내준 공문을 영상으로 보여주며 박찬익씨 맞냐고 물어봄.

그래서 내가 맞다고 하니 그 여자가 "네 본인확인 되었습니다"라고 하고 끊음.

그 이후 다시 전화가 와서 "지금부터 조사를 하려고 하는데 혐의점이 크지 않은 사람은 이렇게 전화상 약식 조사로 대신하고 있습니다. 부디 조사에 성실하게 응하셔서 제가 피해자로 판명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먼저 하기 공문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라고 하니 바보같이 공문을 다 읽어봄.

"네 박찬익씨가 피해자로 최종 판정나면 4번의 적용법령에서 다른 것은 다 상관이 없는데 가장 주의하실게 이 사건의 피해자이더라도 6번 이 사건을 외부에 함부로 발설해서 수사 진행에 차질을 주었을 경우 범칙금이 2천만원까지 부과되실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건을 가족에게까지 이야기하는 것을 제가 다 알아낼수도 없고 설사 그렇다고해서 저도 사람인지라 무조건 범칙금을 부과하지도 않겠지만 그래도 지금 고객 명의를 조직적으로 팔아넘기는 은행 금융권의 사람들이 이 수사진행에 대해서 알게되면 자금 세탁등으로 증거를 은닉할 수 있으니 부디 협조 바랍니다."

라고 말함.

"오늘 수사는 제가 가급적 빨리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여기서 최종 피해자로 판명나시게 되면 국가로부터 명의 도용에 대한 피해 보상을 받게되며 현재 136만원이 책정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수사를 진행하는 동안 소요되었던 비용도 국가에 청구하면 인정받아 보상해 드립니다."

라고 말하니 또 은근 솔깃하게 됨.

그러면서 수사가 끝나면 자기가 자택으로 최종적으로 사건보고서와 대출소송 취하서류 고소고발 취하서류등을 보내주겠다고 함.

"그럼 녹취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수사시 절대 주민등록번호 같은 개인 신상 정보는 노출되지 않도록 스스로 조심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먼저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앱을 다운받으시면 본인 명의로 된 전 계좌가 보이실 겁니다.

이 중 본인 계좌가 아닌 것 있습니까?"

그 앱을 까니깐 공인인증서 로그인을 통해 내 전계좌가 보임 그래서 내가 이것은 내 계좌가 맞고 이것은 모르겠다 설명하니깐.

"근데 제가 그 화면을 볼 수 없으니 검찰청 민원인 오픈카톡방을 가르쳐 드릴테니 거기로 오셔서 전 계좌 화면을 캡쳐해서 보내주십시오"

라고 해서 오픈 카톡 채팅방에 바보같이 그 화면을 다 보냄.

"일단 우리가 금융감독원에 요청해서 박찬익씨의 전 계좌는 이창훈과 거래 내역이 있나 추적할 예정입니다. 근데 현재 계좌가 너무 많아서 금감원에서 시간이 걸린다고 하네요.

아무래도 금일 17:00까지 예정되어있는 조사 한도 시간에는 끝내기 힘들 것 같은데 혹시 내일 시간되시는지요? 조사를 연기하여 내일까지 마무리짓는 것으로 했으면 합니다.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금 이 조사건이 절대 은행이나 금융권 사람들에게 노출되어 조사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협조 바랍니다."

라고 하면서 끊음.

중간중간에 무슨 대포통장, 깡통통장, CMN코드에 대한 설명, 지폐 일련번호에 대한 설명 그리고 지폐가 한국조폐공사에서 발행되어 시중은행에 가게되면 자기가 거기끼진 추적이 되는데 개인간의 거래는 추적이 힘들다는 내용등을 그럴싸하게 설명함.

그리고 사무실 복귀해서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말라고 했는데 아버지에게 이야기함.

아버지는 그것 보이스 피싱같다고 이야기함.

그래서 내가 사무실 컴퓨터로 검찰청 민원실 전화 알아내서 사무실 유선전화로 전화해서 사건번호와 담당검사 물어보니 그 사건번호는 박기태 검사 건이 아니라고 함.

근데 내가 사무실 전화로 전화했는데 그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바로 내 휴대폰으로 전화와서 "내가 방금 검찰청 민원실에서 전화를 받았다. 뭐 요즘 사기가 많아서 의심하시는 것은 이해하지만 지금 수사는 극비 수사이고 안건에도 특급안건이라고 되어있는데 이게 노출이 되어서 수사에 차지을 빚으면 어떻게하냐?" 라고 이야기함.

여기서 한 번 더 속을뻔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아까 내 휴대폰에 도청기능을 설치한 것 같음.

그래서 얼릉 팀뷰어를 포함 최근 설치된 어플 전체를 삭제하고 주거래 은행 가서 계좌 비번 바꾸고 보안카드도 OTP로 전환하고 공인인증서 비번도 바꾸고 핸드폰 국민은행 스타뱅킹 앱도 삭제함.

그리고 경찰서에 신고했는데 해당 경찰이 일단 내가 금융 피해본 것이 없어서 피해자 신분이 될 수가 없고 걍 자기에게 해당 내용을 주면 조사에 참고하겠다고만 함.

그래서 여기 사진들을 다 해당 경찰에게 전달함.

네이버에 후기 찾아보니 이 사기는 처음부터 돈을 요구하지 않고 이런 식으로 일단 환심을 사서 신뢰를 얻고 나중에 당신 계좌를 보호하였는데 대출이 되는지 확인해야하니 대출을 받아보라고 한 다음 그것을 현금으로 인출하게 만들어 금융감독원이라고 위장한 자기 끄나불에게 넘기도록 한다고 하더라.

내가 거기까지 가면 눈치를 챘을 수도 있지만 첫만남에서 내 개인 신상정보를 요구하거나 돈을 요구한 것은 일절 없음.

난 아버지를 통해서 다행히 금융사기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창피함을 무릎쓰고 여기 페이스북에 공유하는 이유는 1. 일단 내 지인들의 연락처가 사기꾼들에게 넘어갔기에 2차 피해를 막기 위함이며. 2. 빨리 그 일당들이 검거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렇게 올리는 것임.

한국말을 잘하는 사람 최소 4명이서 서로 주고받고 하며 그럴듯한 시나리오로 사기를 치니 처음에는 꼴랑 넘어갔는데 기본적으로 경찰이나 검찰은 절대 전화로 조사하는 것이 없다고 오늘 알게되었음.

부디 다른 사람은 피해를 당하지 않길.

출처 : https://www.facebook.com/plugins/post.php?href=https%3A%2F%2Fwww.facebook.com%2Fjisammoon%2Fposts%2F2361206037303870